재단소식
[후원스토리]
“나를 성장시킨 후원, 더 좋은 사람이 되다."
[9년차 후원회원 김양임 님]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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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봉하마을, 서거 9주기 추도식 현장에서 김양임 후원회원님 부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였어요.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거나 활동하는 사람은 아니었죠, 딱히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죠. 그런데 대통령님 서거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던 제 모습이 많이 후회되더라고요. ‘한 번 살더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그때 들었던 것 같아요.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동안 외면했던 사회 현실에 대한 미안함에서 비롯된 결심이었죠.”
마음을 나누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에 계속 마음이 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며 나에게서 사회로 확장된 질문을 던졌을 때부터 아닐까요. 2009년 재단 후원을 통해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에서 매해 복지관 나눔 행사를 기획하고, 여성 유방암센터를 지원하며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삶의 변화를 맞이하고 계신 김양임 후원회원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예전엔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무관심하기도 했고, 잘 몰랐어요. 그런데 재단 후원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모습이 굉장히 부끄러운 거란 걸 깨닫게 된 거죠. 재단에서 보내주는 뉴스레터와 소식지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을 접할 수 있었거든요. 제 삶이 바뀌는데 재단이 큰 역할을 한 거예요.”
10년째 여성전용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김양임 후원회원님의 사업장 한 편에는 재단에서 발행한 각종 홍보물이 놓여있습니다. 재단의 좋은 사업들을 소개하고, 때로는 티셔츠, 가방, 마옥당 단감 등 각종 봉하 기념품들을 주변에 선물함으로써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재단 알리기에 앞장서주시는 김양임 회원님. 재단활동 지지의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후원을 하면서 제 사업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재단 사업을 소개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었어요. 좋은 프로그램은 함께 하자고 권유도 하고요. 처음엔 반감을 나타내는 분들도 있었지만 점차 재단뿐만 아니라 환경·여성·노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현실이나 정치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늘더라고요. 그분들과의 소통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도 하고요.
저를 포함한 주변인들의 변화를 겪으면서 물질적인 것 이외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게 일하며 느낀 가장 큰 보람이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도 느끼고요.
물론 저 한명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우리 사회에 정의가 도래하고, 큰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그러나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고 분노할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 온다고 믿는 거죠. 재단 후원이 아니었다면 느낄 수 없었던 마음이었겠죠? 그래서 재단 활동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어요."
2019년 노무현재단은 설립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새로운 생각과 접근이 필요한 요즘, 긴 시간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신 김양임 회원님의 조언을 듣고자 재단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여쭸습니다.
"제가 작년에 재단에서 하는 중국-러시아 항일전적지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요, 정말 너무 좋아서 주위 분들께 다 추천하고 다녔어요. 막연하게 여겼던 역사와 통일, 그리고 한민족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거든요.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기획되었음 해요. 또 하나는 노무현장학생사업이나 지역아동센터 나눔사업의 규모가 좀 더 커졌으면 합니다. 2011년부터 1년에 2번 정도 복지관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물품 기부도 하는데, 생각보다 지원 절차나 시스템이 미흡하더라고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재단에서 잘 하고 있다는 것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점은 재단이 시민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거죠. 열린 곳이라고는 하나 사실 재단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접근이 쉽진 않거든요.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모여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민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자리 잡길 바라요."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꿔나가는 후원회원님들의 뜻이 오늘의 재단을 만들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말씀을 들려주신 김양임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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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임님 고맙습니다. 작년 중국-러시아 항일전적지 답사 프로그램에서도 보고 여기에서도 좋은 내용으로 보니 반갑고 존경스럽습니다. 행동하는 시민으로서 모습에 저또한 배우고 또 실천하겠습니다.
2018.11.20.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