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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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토) 일산 킨텍스 전시장 5A홀에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하나로, 미래로>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와 용서, 관용과 통합 그리고 평화를 추구했던 정신과 철학을 기리고 향후 민주주의 100년의 비전을 나눴습니다.
기념행사는 1부 기념식을 시작으로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이 총감독을 맡은 드라마 콘서트 <평화의 별, 통일의 강> 그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경기도 DMZ 활성화 정책토론회>까지 총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권양숙 여사, 전현직 국회의장·국무총리·정당 대표·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7대 종단대표, 경제 5 단체장, 각계 외원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여야 지도부와 정치권 인사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김대중 정신 계승’이라는 대전제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당신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기념식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기념행사 공동추진위원장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금의 정치는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분열에 빠져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국민통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정치가 나라와 국민의 발목을 잡고, 불신과 증오 그리고 적대감이 만연해 있다”고 말하면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국민적 통합과 결속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며 정치와 국민의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여야와 지역, 세대를 넘어선 대통합 대통령이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이 이룩했던 통합과 혁신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으로서 유일하게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입원 치료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을 통해 축사를 대신 전해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평생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었다”며 “싸우지도 지키지도 않고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듯 민주주의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하고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 뜻을 모으면 할 수 있다. 하나가 될 때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의 축하 영상과 메시지도 소개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민의 정부 시절 주요국 정상이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나나 구스망 전 동티모르 대통령, 넬슨 만델라 재단, 빌리 브란트 기념재단 등이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기념공연도 이어졌습니다. 김덕수 명인의 사물놀이 공연 ‘신명의 빛’에 이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고성현이 멋진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보이스 디바이징과 홀로그램 등 AI 기술로 완성한 김대중 대통령의 새 연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100주년 기념행사의 의미와 미래적 가치를 아주 잘 담아내 커다란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현실정치에서 실천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지도자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40여 년의 투쟁 역정 가운데,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한 투사였습니다. 또한 한반도와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평화에 이바지한 시대의 거인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당신의 삶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AI 메시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를 잊지 않고 100세 생일 축하 잔치를 베풀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다시 뵙습니다.
저는 국민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정치의 기본 이념과 신조로 삼고 정치를 했습니다. 저에게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었습니다. 국민은 최후의 승리자이며 양심의 근원이었습니다.
저는 제 일생을 돌이켜 보면, 민주주의, 인권, 평화 실현을 위해 많은 고난에 찬 일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불행한 일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 여러분이 저를 사랑해주셔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에 저는 제 일생이 참으로 값있는 일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을 많이 성취했기 때문이 아니라, 바르게 살려고,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려고,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고통 받는 사람들,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세계의 모든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해온 일생이었기 때문에 저는 열 번 다시 태어나서 이 일생을 되풀이한다 해도 기꺼이 되풀이할 용의가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시대는 제가 살아온 100년과는 전혀 다릅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명이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과 현실세계가 상호 연결되고, 개인과 개인의 광범위한 수평적 SNS 네트워크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중앙집권적 수직 피라미드적 통제가 무너지고, 집단지성을 통한 지식의 공유와 개인의 창의성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선구자가 되어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저는 정보화를 선도하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믿습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과거에 매여 싸우지 말고 서로 사랑하면서 모두 함께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안전과 평화와 번영의 나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세계 인류와 우주가 공존 공생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선도하고,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삶,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진 생명의 삶을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하여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나라, 그런 나라를 국민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2024년 1월 6일 대통령 김대중
※ 기념식 사진 제공 : 후원회원 권택상 님, 김대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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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시민의 소통과 참여를 통한 화합의 정치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자기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일방적 소통과 권력의 남용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공산전체주의를 운운하는 억측으로 몰아부치는 자신이 바로 공산전체주우의적 행동임을 전혀 모르는 독선과 아집에만 치우쳐 있는 현실에서 시민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정적으로 격하게 싸우면 싸울수록 언론이나 현상의 실체로 드러나는 것은 상호 혈전밖에 안되겠지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상호존중과 소통을 통한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 봅니다. 상호존중이라는 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를 존중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의미에서 과격하고 거침없는 비판과 배설적인 언행보다는 시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 서로의 의견과 토론의 장을 많이 마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가 이를 정리하여 제언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양극단으로 넘쳐나는 드러난 현상에 휩쓸리기보다 외유내강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신계몽주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노무현재단에서 노무현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알고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참된 진보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디딤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역사는 흐른다는 것 그 자체가 진보가 아닐까요? 멈추면 사라집니다.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짗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흐르게 하는 숨은 조화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2024.1.12.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