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민활동 참여 후기

진보의 미래, 노무현, 독서토론

by 김경옥 2026.07.10 조회수75

 

2009년 5월 6일

'이제 제가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요?'

이 문자가 대통령께서 <진보의 미래> 책 준비모임인 인터넷 집단 협업 카페에 남긴 마지막 말이다. 검찰의 악의적 수사와 수모를 당하던 상황에서도 진보의 미래, 국가의 역할, 시민의 힘에 대해 고민하시던 우리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민주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완전히 사라지고, 관심은 오로지 경제 쪽으로 옮겨갔다. 김대중 대통령의 IMF 극복과 동시에 거세게 밀어닥친 신자유주의 영향 하에서, 경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관심, 언론의 선동, 진보는 경제를 모른다는 보수의 공격 속에 분배정책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퇴임해야 했던 회한을 책 곳곳에 담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성장, 진보는 분배(복지)라고 하지만, 성장주도 경제 정책에 있어서만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다만, 점점 벌어지는 양극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시 고소득 주도층이었던 지식 노동자들을 견제할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미국이 GNP 대비 복지 지출이 우리의 두 배임에도 중산층의 몰락과 국가 전체의 쇠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20 여년 전 노대통령의 고민과 지금의 진보쪽 고민이 닿아있다. 보수주의 시대의 진보와 극우화 시대의 진보, 고소득 지식 노동자계급에 대한 정책 부재와 AI 반도체 초과이윤과 초과 세수에 대한 분배 문제, 미국의 몰락과 트럼프의 민주주의 침몰. 그 어느 때보다 국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16 세기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금과은, 막대한 부가 쏟아져 들어왔고, 아무런 대책없이 소비된 이 부는 귀족과 성직자의 사치와 향락, 물가상승, 빈부격차, 무분별한 사치품 수입에 따른 재정적자와 자국산업 쇠퇴, 국가부도라는 독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AI와 반도체 호황 속에 엄청난 부가 생겨나고 있고, 부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진보 정권이기에 이런 고민도 한다. 보수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기에 분배 얘기만 나오면  빨갱이, 공산주의라며 발작을 한다. 가난한 비민주 국가에 부자로 사는 개인의 특권이 아닌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에 다같이 잘 사는 연대의식을 갖게 해주는 것이 진보가 추구하는 국가의 역할일 것이다. 

 

진보는 참 어렵다. 변화 보다는 안주하고픈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야 하고, 탐욕에 가득한 권력층에 대항해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보가 위대한 것은 '함께 하는 세상' '같이 살자' 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그런 진보의 가치와 품격을 보여준 분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를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사랑한다. 

 

그런 대통령이 요즘 조롱과 놀이의 대상으로 아무렇게나 취급받는 게 너무도 슬프고 기가 막힌다. 온달 장군이 원래는 고구려의 최고 장군이었지만, 당시 귀족들 눈에는 세상 물정에 타협하지 않고 우직하게 무예를 닦으며 전장을 누비던 그의 태도가 비주류적이고 어리석게 보였거나 그렇게 보이게 하고 싶었던지 '바보온달'이라는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노골적인 조롱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알기에 돌아가신후 가장 사랑받는 대동령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실체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온달처럼 진짜 '바보' 노무현이라는 끝없는 밈으로 회자될까봐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노대통령을 조롱의 감옥에서 구해내야 한다.

우리의 무관심이 미안해서 대통령님이 미완으로 남겨놓고 가신 이 책, <진보의 미래> 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읽었다.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이 거 밖에 없어서. 아니 아직도 노무현시민센터 후원을 안하고 있다면 월 만원씩 후원이라도 하자. 우리의 영원한 마음을 담아서♡


0 / 1000
페이지 맨 위로
QR카드